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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장마철 해충]뿌리파리 퇴치 경험담-유충 제거

상큼 레몬 2022. 7. 24.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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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다가올 무렵, 발코니에 텃밭 해보려다가, 결국 뿌리파리가 알 낳기 좋은 환상적인 파라다이스를 만들어 주고 말았답니다. 그래서 발코니 거의 모든 화분에 뿌리파리가 퍼지게 되었는데요. 저의 뿌리파리 퇴치 경험을 나누어 볼께요.

뿌리파리는 초파리랑 비슷하게 생겼지만, 그보다는 조금 더 크고, 날라다니기도 하지만 흙을 기어다니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흙에 있는 양분을 먹고, 그 양분이 부족하면 결국 식물의 뿌리로 가서 뿌리를 갉아 먹어 식물을 죽게 만들기도 한답니다.

뿌리파리 성충 (출처: 농촌진흥청)

뿌리 파리에게 환상의 파라다이스를 제공하다


햇빛 좋은 베란다에 텃밭 화분흙에서 작은 검은 벌레 한두마리가 보이기 시작했답니다.처음에는 바퀴벌레 새끼인줄 알고 깜짝 놀랬는데, 자세히 보니 작은 검은 파리이길래 무심히 지나갔습니다.

그 때 까지 이게 뿌리 파리인지 인식하지 못했고, 텃밭의 상추와 샐러드 야채, 토마토가 빨리 자라길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텃밭은 처음인지라…소독이 제대로 안 된 흙이 온 걸 바로 알아차리지 못했답니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야채들과 식물들이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저는 커피찌꺼기, 계란 껍질 비료, 알비료 등을 준비해 이곳 저곳 화분과 텃밭에 잘 섞어 주었답니다.

그 후, 장마가 시작되더군요. 본격적인 문제 발견은 이 장마 후, 시작되었답니다. 파리 개체수가 갑자기 늘어난거죠. 이게 무슨일인지… 비로소 뿌리파리가 번식하기 너무 좋을 환경을 제공해 주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ㅠ

뿌리파리 퇴치를 위해-


계피가루 사용하기

친환경적으로 뿌리파리를 제거하고 싶어서, 계피가루를 사용했답니다. 냄새가 매우니, 한동안 안 보이는 것 같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뿌리파리들은 적응을 했는지 다시 스물스물 올라오더군요. 어느정도 효과는 있었지만 일시적이였답니다.

그러나 흙속을 파헤져 유충을 찾기에는 정말 좋은 방법이였였습니다.

양분이 많은 촉촉한 흙속에 뿌리 파리들은 알을 낳았고, 그 촉촉한 흙을 파헤치며 계피가루를 살살 뿌려주니 유충은 꿈틀대며 ‘아야아야’ 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듯 했어요.
이 때 숟가락으로 유충을 한마리 한마리 계속 건져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분갈이라고 생각되었으나, 유충이 가득한 화분은 6넘 넘게 키운 나무가 있는 제일 큰 화분이라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그리고 최근 비료를 준 부분이 위에 많이 있어서, 그 쪽에 몰려 있을 거라 예상했습니다.

계피가루를 사용해 유충 찾기
계피가루 위 마사토를 두껍게 깔았습니다. 두껍게 하니 효과 좋아요.

계피가루의 한계를 느낀 저는, 아주 작은 입자의 마사토 집에 있길래 아주 두껍게 흙위에 올려주었습니다. 아주 고운 모래 사용하여 흙으로 들어가거나 나올 틈을 주지 않는 방법이 있다고 들었거든요.

어느정도 효과는 있어보이나, 성충이된 뿌리파리들은 마사토을 기어다니며 (잘 날라다니지도 않더군요) 틈을 찾고 있었답니다.

그래서 성충이 된 뿌리파리 퇴치를 위해서는 끈끈이 트랩을 사용했답니다. 끈끈이 트랩을 설치할 때는 흙과 최대한 가까이 설치하면 더 잘 잡힙니다. 흙 주변에서 맴돌고 기어다닌게 특기니까요.

끈끈이 트랩의 예

그리고, 물을 줄 시기가 왔을 때, 그냥 물이 아니라 모스키도 비츠(Mosquito Bits) 를 섞은 물을 꾸준히 주었답니다. 모스키도 비츠는 연못같은 곳에 모기가 알을 낳지 못하도록, 혹은 모기 알/유충을 죽이는 역할을 한다고 하는데, 뿌리파리에도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모스키도 비츠는 지마켓, 쿠팡 같은 경로를 통해 직구로 쉽게 구입 가능합니다.

모스키도 비츠를 사용할 경우,
1. 알갱이를 화분에 먼저 뿌리고, 물을 주는 방법
2. 알갱이를 물에 충분히 불린 후, 그 물을 주는 방법
이 있습니다.

참고로 물에 접촉한 알갱이는 냄새가 좋지 않고, 곰팡이가 쉽게 핍니다.

모스키도 비츠 알갱이

가끔씩 한 마리가 보이지만, 모스키도 비츠를 꾸준히 섞어 물을 준 후 한달 반 정도 되니 뿌리파리가 사라졌습니다. ㅎㅎ

그리고, 마른 흙에는 뿌리파리가 접근을 안 합니다. 이 흙을 뚷고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죠. 뿌리파리는 촉촉한 흙을 좋아한답니다.

아, 그리고 문제의 근원이었던 텃밭은 포기했답니다. ㅠ
그 흙을 버리니, 뿌리파리 박멸에 좀 더 도움이 되긴 했습니다.

농약을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고 하지만, 주거공간이라 농약을 치기에는 꺼려졌었는데, 친환경적으로 뿌리파리 퇴치 성공했습니다.

여름이 되면, 벌레들에게 혹은 해충들에게 번식의 계절인가 봅니다. 앞으로는 여름철에 특히 장마철에 비료주는거 좀 더 신중하게 해야 겠어요. 그리고 여름철에는 모스키도 비츠를 불린 물을 줘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뿌리파리 퇴치를 위해 고생하시는 모든 분들 화이팅입니다. 꼭 박멸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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